[자동차문화] 안전장치 과신 '금물' .. 에어백/ABS

에어백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 등 자동차 안전장치의 보급이 늘어나고는있으나 성능과 작동원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소비자와 자동차메이커사이에마찰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마찰의 쟁점은 대체로 사고가 나도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것. 그러나 소비자가 잘못된 상식으로 일반차량보다 험하게 차를 몰아 사고를자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전장치에 대한 과신은 오히려 위험을 자초한다. 에어백 ABS 등 대표적인 안전장치의 작동 원리와 올바른 사용법을 이해해안전운전에 만전을 기하자. [[[ 에어백 ]]] 작동원리 =에어백은 센서 ECU(전자제어장치) 인플레이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충돌이 일어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ECU에 보고한다. ECU는 충격의 정도를 따져 에어백이 터져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인플레이터에 터지라는 전기신호를 보낸다. 신호를 받으면 내부의 화약이 폭발하게 되는데 이때 고온 고압의 질소가스가 발생, 섬유질로 된 공기주머니(에어백)를 부풀려주는 것이다.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0.1초. 작동.미작동 사례 =에어백은 시속 40km 이상의 속도로 고정벽에 정면충돌했을 때만 작동하도록 돼 있다. 세게 부딪쳤다해도 앞범퍼를 중심으로 좌우 15도씩 30도 각도로 충돌해야만 작동된다. 운전자가 시속 40km 이상의 속도로 달렸고 정면 30도 각도로 부딪쳤는데도 에어백이 안터지는 경우가 있다. 부딪친 물체가 밀려났을 때, 충격을 흡수하는 물체였을 때, 운전자가 충돌순간 브레이크를 밟아 시속 40km 이하로 주행했을 때가 그런 경우다. 또 작은 전신주에 충돌했을 때, 트럭 등 앞 차체 밑으로 들어갔을 때,웅덩이에 떨어지거나 전복됐을 때, 사선이나 측면으로 부딪쳤을 때, 엔진 시동이 꺼졌을 때도 에어백은 작동되지 않는다. 전기배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공기청정기 카폰 등 전기장치를 추가장착하면서 전기배선을 잘못 연결했을 때도 에어백이 작동 안될 수 있다. 에어백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에어백은 안전벨트와 함께 조화를 이뤄야 제기능을 발휘한다. 안전벨트를 매는 것이 우선적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앞자리에 앉히지 말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93년부터 최근까지 23명이 에어백 때문에 사망했고 이중 22명이 생후 9개월에서 9살까지의 어린이들이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우선 안전벨트를 매도 안전벨트가 어린이에게는 맞지 않는다. 게다가 관성으로 인해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평균 시속 321km로 팽창되는 에어백과 얼굴을 부딪치면서 목뼈에 심각한 손상을 줬다는 것이다. 또 어린애들이 에어백에 묻혀 질식하는 경우도 있었다. 운전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운전하는 여성운전자들도 조심해야 한다. 에어백은 가스를 이용해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승객의 몸에 가스의 폭발에따른 화상도 발생할수 있기 때문이다. [[[ ABS ]]] ABS의 작동원리 =ABS의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잠김방지 제동장치(Anti-lock Brake System)"다. 일반차량은 급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바퀴의 회전이 일시에 중단돼 핸들을틀어도 바퀴가 움직이지 않아 물체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사고 현장을 살펴보면 도로위에 바퀴자국(스키드마크)이 남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스키드현상이 일어나면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이 적어지고 제동거리도 길어진다. 이런 현상을 막으려면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놓았다 하는 행위를 되풀이해야 한다. 일반차량의 브레이크를 밟을 때 브레이크 페달을 "나눠 밟으라"고 하는 까닭이다. 이런 조작을 자동으로 해주는 장치가 ABS다. ABS는 타이어가 스키드현상을 보이기 시작하면 이를 파악한 센서가 신호를보내 브레이크 오일의 압력을 낮추는 밸브를 연다. 이때의 온.오프 간격은 전자식으로 컨트롤된다. 그래서 급브레이크를 걸어도 스키드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타이어가 구르면서 제동이 걸린다. 핸들 방향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ABS 작동.미작동 사례 =ABS차량은 일반차량에 비해 제동거리가 월등히 짧다는 건 완전히 잘못된 상식이다. 이런 잘못된 상식으로 차를 운전하다가 오히려 더 큰 사고를 내는 사람들이 많다. ABS를 과신하는 운전자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아 내는 사고가 늘어나자 외국의 보험사들은 ABS 차량에 부여하던 보험료 할인혜택을 취소하기 시작했을 정도다. ABS의 효능은 빗길 눈길처럼 미끄러운 길에서 나타난다. 양쪽 바퀴면의 마찰계수가 다르다해도 바퀴를 상이하게 제어해 차체방향의 변동없이 제동이 가능하다. 또 미끄러운 노면의 곡선로를 주행할때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차륜 잠김현상을 방지해 안전한 선회주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ABS가 큰 효력이 없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바퀴의 잠김현상을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어떤 안전장치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다. ABS에 대한 올바른 이해 =ABS는 시스템의 특성상 일반차량을 몰듯이 브레이크를 반복해서 밟으면 안된다. ABS 자체가 그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지 말아야 한다. ABS는 작동할 때 우두둑하는 소음이 날 수 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놀라서 발을 떼서는 안된다. 연습도 필요하다. 눈이나 진흙이 덮인 미끄러운 공터에서 급정거하는 연습을 되풀이하면 사고때 큰 도움이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