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스마트카드 '통화혁명' 이끈다" .. 복합 기능

스마트카드의 "통화혁명" 물결이 거세게 밀려들고 있다.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를 대체할 차세대 전자화폐로 인식되는 스마트카드 이용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산돼가며 금세기말에는 소비자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을 태세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모니터사는 최근 오는 2000년께 전세계에 88억장의 스마트카드가 유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94년말 선진국을 중심으로 4억2천만장이 유통된 스마트카드가 6년후엔 20배나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상무부도 94년 상품거래의 4.5%에 불과하던 스마트카드 이용 전자결제가 2000년에는 16.2%로 는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전자화폐 부문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유럽은 내년부터 스마트카드의 대중화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영국의 대금결제서비스협회(APACS)는 최근 영국내 주요은행들이 내년말부터 스마트카드제도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컨설턴트업체인 보사드사는 2000년께 영국의 모든 현금자동입출금기(ATM)와 판매시점정보관리(POS) 단말기의 50%에 스마트카드 인식기능이 탑재되고 연 9천만장의 카드가 유통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전자지갑 몬덱스카드가 출현한 이후 스마트카드에 대한 실용성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여름 애틀랜타올림픽기간중 스마트카드로 소액전자거래를 시범운영한 비자카드사도 소비자들의 호응이 대단했으며 앞으로 그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8일동안 건당 평균 50달러상당의 거래가 20만건 이상이나 이뤄져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린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굴지의 신용카드업체들은 광범위한 유통망을 통해 스마트카드 보급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카드의 급속한 확산 이유로 스마트카드가 단순한 신용카드나 공중전화카드범주에 국한되지 않고 다용도로 사용가능하다는 점을 먼저 들고있다. 일반 신용카드에 IC(집적회로)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는 기존 마그네틱카드보다 10배정도 제조비가 비싸지만 수명이 길고 80배나 큰 정보저장 능력을 지니고 있다. 최신형 스마트카드의 경우 A4용지 수십장분량의 압축데이터를 저장 처리할수 있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초기 애플 컴퓨터 수준과 맞먹는 것이다. 때문에 스마트카드는 신용카드기능외에 자신의 이력이나 병력을 저장하거나유료TV나 GSM방식의 휴대폰에 연계시켜 요금 정산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스마트카드는 중요 시설물 출입을 위한 신분확인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한 예로 스페인에서는 복지수당 및 연금 정산 등 복지정책의 일환으로 이미 스마트카드가 4천만장 발행됐다. 또 스마트카드인식기능이 탑재된 컴퓨터와 전화회선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고 대금결제를 할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카드는 현재 인터넷신용거래에서 발생되는 전문절도단에 대한 신분노출위험이 많은 부분을 근본적으로 해결할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기도한다. 일반카드의 경우 비밀번호가 쉽게 노출되지만 칩을 내장한 스마트카드의 경우는 암호해독이 어려워 신용카드 사기의 위험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례로 프랑스에서는 개인 ID를 저장한 스마트카드 사용이 개시된후 절취사고 금액이 92년 카드당 평균 4~5달러에서 최근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을 들수 있다. 여기에 첨단지문인식시스템까지 적용되면 스마트카드는 전자결제사기를 완전 퇴치시킬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탁월한 보안성과 다용도성으로 스마트카드는 마그네틱 카드에 의해 시작된 탈지폐 "통화혁명"을 완수할수 있는 기수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