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경쟁입찰에 외국사도 허용...현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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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업체 경쟁입찰에 외국 부품업체의 참여도 허용키로 했다. 기아자동차 자재본부장 신영철전무는 7일 "개발중인 소형승용차 B-카(아벨라 후속) 협력업체 2백70여개중 모터류 배터리 등 전략부품 공급업체 1백여개사를 경쟁입찰방식으로 선정키로 했다"며 "이 입찰에는 외국부품업체들도국내부품업체와 동등한 자격으로 응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전무는 "B- 카가 월드카개념으로 개발되고 있는만큼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싸고 좋은 품질의 부품을 구매하는 글로벌 소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부품마다 외국업체를 포함하는 3~4개 업체를 경쟁시켜 최종 협력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이처럼 외국업체에도 납품권을 주기로 한 것은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원가절감과 품질제고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도 이미 경승용차 협력업체 선정에 입찰제를 도입한데 이어 엑센트 후속차종 선정에는 외국업체들도 경쟁에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 승용부품개발실장 박승하이사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엑센트 후속차종 협력업체 선정에는 외국업체들도 동등하게 참여시킨다는 방침"이라며"이미 지난번 경승용차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한개 부품입찰에 해외업체를 시범적으로 참여시킨 결과 프랑스의 종합부품업체 발레오가 납품권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와 기아가 협력업체 경쟁입찰에 외국업체의 참여를 허용함에 따라 대우쌍용 등 다른 업체들도 본격적인 글로벌 소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