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가이드] (대우그룹) 회장의 경영스타일..제국형기업인

일본에서 기업인을 분류하는 방법중에 "노렌형"과 "제국형"이 있다. 노렌은 일본의 상인들이 옥호를 써 상점출입구에 늘어뜨리는 천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규모의 확장보다는 내실에 관심을 기울이는게 노렌형 경영자의 특징이다. 이에 비해 제국형 경영자는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의 세력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 어떻게 자신의 제국을 거대하게 만들 것인가에 최대의 관심을 기울인다. 국내 기업인들을 이런 기준에 의해 분류하자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대표적인 제국형 경영자라 할 수 있다. 그는 일찌감치 세계시장에 눈을 돌려 "세계경영"이라는 슬로건하에 지구촌에 대우사업망 구축에 나섰고 그 결과 대우는 개도국기업중에는 최대의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회장은 또 워커홀릭(일 중독자)이라 불릴만큼 일 자체를 취미로 여기는 사람이다. 실제로 그는 대부분의 기업인들이 취미로 삼는 골프도 안치고 술도 입에 안댄다. 골프나 음주나 다 일할 시간을 빼앗기 때문이라는 것. 김회장이 다른 기업인들과 구별되는 또 한가지는 지분율이 낮다는 점이다. 대우그룹에 대한 김회장의 지분율은 5%도 안돼 국내 대기업그룹 총수중 가장 적고 그 자신 "무소유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룹경영에 있어 그가 갖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해외사업의 경우 "김우중없는 대우는 생각할 수 없다"고 할만큼 거의 전적으로 김회장의 역량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대우가 김회장의 독단에 의해 경영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김회장은 다른 어떤 그룹들보다 먼저 소그룹제를 도입, 그룹별 회장들에게 경영을 맡기는 등 자율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