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면톱] 부산 중견업체 대졸 채용 축소 .. 불황여파

[ 부산 = 김태현기자 ] 부산지역 중견기업들이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인원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반면 은행권은 점포망확충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비슷하거나 늘여 뽑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최대의 조선업체인 한진중공업은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조선업계에 불황이 극심해 지난해 10월 50명의 신입사원을 뽑았으나 이번에는 공채를 포기하고 내년 3월초 소수의 인원을 뽑을 계획이다. (주)세정은 올해 15명의 대졸신입사원을 뽑기로하고 지난 4일 원서를 마감, 이번주에 면접을 가질 예정인데 지난해의 35명보다는 훨씬 적은 인원이다. 연합철강은 지난해의 14명보다 인원을 축소, 10명이내에서 뽑을 예정인데 오는 11월께 부산지역 대학에 추천서를 보내 선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천일고속 (주)세원 태화섬유 등 기업들은 필요할때만 소수 채용하고 있다. 국내 30대기업이 최근 불황에도 불구,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신입사원을 모집키로 한데 반해 이처럼 모집인원을 줄이는 것은 대기업들에 비해 자금압박과 불황여파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부산은행은 올해 50명의 대졸사원을 뽑기로하고 오는 10일까지 원서를 마감, 다음주에 면접을 가질 예정인데 지난해의 21명보다는 훨씬 많은 인원이다. 동남은행도 지난해보다 4명 늘은 50명을 뽑을 예정이며 한성생명 등 대부분의 금융권은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금융권의 모집인원이 비슷하거나 많은 것은 올들어 영업망 확충 등으로 점포수가 늘어난데다 퇴직자수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