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랑스 해저터널 운영 유로터널사 파산 위기 모면

영-프랑스 해저터널을 운영하는 유로터널사가 채권은행단과 단일기업으로서는 사상 최대규모의 부채 재조정안에 합의, 파산위기를 벗어났다. 유로터널사는 7일 7백억프랑(약10조5천억원)에 달하는 부채 처리방안을 2백25개 채권은행단과 합의했으며 은행단이 채권을 동사의 주식으로 전환, 주주로서 운영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유로터널사와의 합의를 통해 그동안 체불된 약 2백억 프랑(약3조2천억원)의 대출금 이자를 포기하는 한편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 유로터널사의 지분 45%를 차지하기로 했다. 유로터널사측은 기존의 체불 이자를 면제받는 대신 오는 2003년까지 매년 시장금리보다 1.5% 포인트 낮은 이자를 지급키로했다. 은행단은 유로터널사의 주식을 주당 10.40 프랑에 인수키로 했는데 지난 94년 주당 가격 22.50 프랑에 거래됐던 유로터널 주식은 지난 9월27일 증권시장에서 거래정지를 당하기 직전 9.15 프랑의 시세를 기록했었다. 유로터널사는 2백25개 채권은행단 외에 75만명의 일반 주주가 참여하고 있는데 일반 주주들은 이번 채권은행단과의 합의로 가까스로 파산에 따른 피해를 모면하게됐다. 유로터널사는 올들어 터널 이용객들이 급증함에 따라 막대한 금융비용을 제외한 자체 경영면에서 흑자를 기록하는등 밝은 전망을 보여왔는데 회사측은항공기와 페리선 등에 유리하게 돼있는 면세점이 오는 99년 이후 폐지될 경우 10년내에 주주들에게 배당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