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 홍콩서도 사용할 수 있다 .. 월말부터

우리나라 이동전화가입자가 이달말부터 자신의 휴대전화단말기를 갖고 홍콩에 가서 이동전화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은 각각 홍콩의 이동전화사업자인 허치슨사와 국제로밍계약을 맺고 정보통신부에 국제계약 체결과 관련한 승인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이통은 오는 28일부터 아날로그 및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중방식으로, 신세기는 11월부터 CDMA방식으로 로밍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제로밍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출국전에 한국이통이나 신세기통신이 지정한 대리점에서 로밍서비스 신청을 한뒤 서비스에 필요한 홍콩내 로밍번호(임시번호)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홍콩으로 간 가입자에게 자동연결해주거나 로밍번호를 안내해 주지는 않는다. 사용방법은 홍콩내에서 사용할 경우 지역번호없이 전화번호 8자리만 누르면 되고 홍콩에서 서울로 전화를 걸 경우는 홍콩내 국제전화인식번호(001)를 누른뒤 국가번호(82), 서울지역번호(2), 가입자번호를 누르면 된다. 한국에서 홍콩에 체류중인 이동전화가입자와 통화할 경우에는 한국 국제전화인식번호와 홍콩국가번호(852), 홍콩내 로밍번호를 누르면 된다. 홍콩에서 로밍서비스를 이용할때 이동전화요금은 기본료가 하루 30홍콩달러(약 3천원), 통화료가 분당 3.5홍콩달러이며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비자 다이너스 마스터카드 등 4종의 신용카드로만 낼 수 있다. 한국이통은 오는 21일부터 서울 종로 및 서초지점, 중부산지점, 대구중앙지점, 광주지점, 대전지점에서 로밍서비스 신청을 받으며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출국 7일전까지 신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통은 이번 로밍서비스가 홍콩내 로밍번호를 부여받지만 이동전화 단말기를 조작하지 않고 그대로 갖고 가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지난7월부터 미국지역을 대상으로 시작한 것에 비해 발전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통은 지난 7월중순부터 미국지역 무선통신사업자인 벨사우스사와 협약을 맺고 올림픽이 개최된 애틀랜타(조지아주)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뉴욕, 시카고, 댈러스, 워싱턴 등 미국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아날로그방식의 이동전화 국제로밍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이번에 신세기 및 한국이통과 국제로밍계약을 맺은 허치슨사는 현재 20여만명의 가입자 가운데 5만여명이 CDMA서비스에 가입해 있다. 한국이통과 신세기는 앞으로 홍콩에 이어 일본, 호주와도 국제로밍서비스를 추진하고 내년부터는 유럽의 디지털전화망과도 국제로밍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