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지상복덕방] '30평대 아파트 30호짜리 적당'

"미술품 지상복덕방"이 게재되면서 독자는 물론 주위사람들로부터 "어떤 작품에 투자해야 하는가" 또는 "우리집 거실벽면에도 그림을 하나 걸고 싶은데 어떤 것이 좋을까"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미술품투자는 증권투자처럼 짧은 기간에 승부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따라서 "어디에 투자해야 하나"보다 "어떤 것을 걸어놓아야 하나"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옳다. 미술품이 인플레시대의 중요한 실물투자대상임에는 틀림없지만 즐길 생각없이 수익성 여부에만 연연해서는 결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거실 혹은 식당이나 침실에 걸어놓고 충분히 감상한 뒤에 자녀에게 대물림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른다면 투자면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게 된다. 30평대 아파트 거실에는 보통 30호정도의 그림을 거는 것이 알맞다. 40평대가 되면 1점보다 15~20호짜리 2점을 함께 거는 것이 보기 좋다. 40호이상짜리면 1점만 걸어도 상관없다. 40호는 액자를 제외한 그림크기만 전지 1장 가량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격은 환금성이 있는 30~40대 작가 작품의 경우 호당 10만~30만원까지 다양하다. 구상화의 경우 이해하기 쉽지만 쉽게 싫증날 수 있고 추상화의 경우 나중에도 뭐가 뭔지 모를 수 있으므로 되도록 같은 작품을 여러차례 본 뒤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액자가 너무 요란스러우면 오히려 분위기를 흐트려 놓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한다. 이번주에는 중견조각가 강관욱씨의 테라코타작품이 300만원, 구상화가 김재학씨의 12호짜리 풍경화가 250만원에 출품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