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창간32돌] (기고) 21세기 성장기업 모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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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신 21세기에는 세계가 글로벌화되면서 기업환경은 세계적인 완전경쟁 체제로 전환하게된다. 빠른 변화와 정부의 지원이 적어지면서 재래의 후진국형 경쟁사업은 도태되고 새로운 사업이 부상한다. 중소기업이 다가올 21세기에 살아남기위해서는 창조적이며 독창적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고있어야한다. 아인슈타인의 E=mc2 이론처럼 대기업은 질량이 커서 큰 에너지를 갖지만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중소기업이 에너지를 가지기 위해서는 변신의 속도를 높여야한다. 변화의 적응력이란 현재의 영위사업과 인적자원에만 안주하지않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계속 적응해나가는 능력을 말한다. 또 국제적인 전략적 제휴를 통한 강점의 창출도 중소기업의 효과적인 성장 전략이 될수있다. 중소기업은 세계시장에서 가장 강점있는 프로세스만 담당하고 나머지는 제휴를 통해 처리한다는 모형이다. 다품종 소량 생산시대에는 독창성이 뛰어난 중소기업이 훨씬더 유리할수있다. 틈새시장을 공략해 대기업이 할수없는 상품을 재빠르게 선점하는게 성공으로 연결된다. 한편 앞으로는 자본과 장소를 초월한 사이버 비즈니스 시대가 도래해 자본의 의미가 퇴색할 전망이다. 기존의 "기업"이란 개념은 자본 인력 기술로 규정됐지만 인터넷으로 쇼핑과 비즈니스가 이루어지는 시대에는 이를 파괴한 형체 없는 기업 형태가 등장하며 새로운 유망기업이 될것이다. 현재 우리 중소기업이 안고있는 취약점은 고급인력의 부족이다. 이를 해결하기위해서는 동업형태로 초고급인력을 수용해 파트너십 형태의 기업을 새로운 모델로 제시할수 있겠다. 앞으로의 기업 경쟁력은 기업의 덩치가 아니라 순발력있는 적응능력이 좌우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벤처캐피털로 자본을 끌어들이고 파트너십 형태로 초고급인력을 확보한다면 대기업보다 뛰어난 기동력으로 훨씬더 경쟁력을 갖출수있다. 반대로 자기변신을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21세기 기업환경에서는 장외로 퇴장할것이다. 대기업과의 관계에서도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안하는 찌꺼기 부문을 하기도 했지만 국경없는 시대에는 후발 동남아 개도국들이 하이에나처럼 주워먹을 것이다. 때문에 기존의 사업에 안주하는 방어적인 소기업은 기존 사업도 먹을수 없는 시대가 된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 첨단기술을 항상 최초 개발하거나 독창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다. 오히려 중소기업이 투자비와 개발 기간이 많이 투여되는 기초 기술을 개발하기는 어렵고 현실적으로 효용가치가 떨어질 경우도 있다. 때문에 응용기술로 나아가야한다. 세계화시대에 기술의 리소스는 세계적으로 널려있다. 기초 기술을 장기간에 걸쳐 개발하기보다는 필요한 기술의 응용방법인 노우 웨어를 얻을수있는 컨설턴트를 통해 이기술을 빨리빨리 응용해 상품화하는게 유리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