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클리닉] '협동화사업' .. 소규모 자본 공동 투자

우리 옛 속담에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란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혼자가 아닌 둘이상이 힘을 모으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말은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보면 혼자 힘만으론 비싼 설비를 도입하거나 판로개척을 하기에 버거운 경우가 종종 닥친다. 이럴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협동화사업이다. 협동화사업이란 동종 또는 관련업종 및 관련기술을 영위하는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입지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시설 공해방지시설 시험검사시설 창고등을 함께 설치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자본 경영 및 기술의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론 원가절감과 품질 및 생산성향상을 도모하자는 사업이다. 협동화사업은 통산부고시에 의해 공장집단화 시설공동화 기술공동화창고공동화 공동판매전시장사업등 5개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동종 또는 관련업종을 영위하는 3개이상의 업체가 참가하고 참가업체간 사업추진의사가 일치돼야 한다. 단 기술공동화 창고공동화 및 공동전시판매장사업은 이업종도 참가가 가능하다. 협동화사업은 특히 이전명령 공해배출업체로 이전이 필요한 업체 현재임차공장으로 자가공장을 마련코자 하는 업체 공정상 필수적이지만 고가설비여서 개별설치가 어려운 업체등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에서 남양지함협동화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화성지함공업의 경우 지함업종의 4개회사가 경비절감과 생산성향상을 위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 이 회사는 서울 인천등지에 산재해 있는 영세임차 지함업체들이 공장부지가협소하고 설비 노후화로 생산성이 떨어지자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 공동사업장 강창구회장은 "지함업체들이 여러곳에 떨어져 있다보니 원자재 조달비용만도 적잖게 소요됐으나 협동화사업을 하면서 운반비용은 물론 원자재도입가격도 낮출 수 있어 전년에 비해 50%이상 매출신장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강회장은 또 "동종업종의 회사들이 한 곳에서 시험검사시설과 식당및 복지시설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이곳 업체들의 호응도가 높다"고 전했다. 협동화사업을 위한 자금은 중진공이 연 7%의 금리로 한도없이 지원한다. 시설자금일 경우 보통 거치기간 5년 포함해 10년이내이며 토지 건물은 소요자금의 70%이내, 시설비는 소요자금의 100%이내에서 지원한다. 운전자금은 3년이내로 1회전소요운전자금의 100%이내까지 대출해 준다. 중진공 협동화사업처 박남준부장은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식이 중소기업체에 확산되고 있어 협동화사업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이 사업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