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식 귀화식물, 60대이후 유입된 유럽산이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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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서식하고 있는 귀화식물 가운데 지난 60년대 이후 유입된 유럽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환경운동단체 녹색연합(사무총장 장원 대전대 교수)이 펴낸 96년도 한국환경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돼 서식하고 있는 귀화식물은 모두 1백81종으로 이가운데 64년이후 유입분이 45.9%인 83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시기에는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무역량이 늘어나면서 가시정치, 미국쑥부쟁이, 서양등골나물, 주홍시나물, 울산도깨비바늘 등이 들어와 짧은 기간에 분포지역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 22년부터 63년까지 32여년 동안에는 돼지풀, 큰돼지풀,미국가막사리 등 30종의 식물이 태평양전쟁과 한국동란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전쟁물자 이동에 따라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근대화 이전에는 중국이나 아시아 원산의 쪽, 자운영, 자리공, 어저귀 등 약용 등으로 쓰이는 식물이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또 토끼풀, 애기수영, 망초 등 유럽이나 북미원산의 귀화식물은 이보다 늦게 근대화 시기에 중국이나 일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원산지별로 보면 유럽산이 58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산이 45종, 중남미산이 각각 28종이었다. 북미산에 일부 유럽산의 변종이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귀화식물의 대부분이 유럽산이며 이는 일본, 미국 등 우리나라 양대 교역국을 통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식물연구회 전의식회장은 "귀화식물은 귀화지의 서식환경이 원산지와 비슷해질 때 번성하며 귀화식물의 급격한 번식은 우리나라 환경이 그만큼 변화했다는 지표"라며 "특히 택지, 공단, 도로개설 등 토지의 나지화가 귀화식물의 정착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