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포럼' "큰 목소리 낸다" .. 조직확대 개편/실세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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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민정부의 차관급이상 고위직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마포포럼"이 그동안의"사랑방 모임"에서 탈피, 조직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태세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마포포럼은 박관용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하고 "21세기 국제발전연구원"으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21세기 국제발전연구원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수성 국무총리 이영덕전 총리 등 전현직 고위관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원기념 정책토론회를열고 공식적인 활동에 착수한다. 박이사장은 연구원 설립 배경에 대해 "회원들의 다양한 국정수행 경험과 전문지식이 국정에 반영될수 있도록 그동안 "사랑방" 수준으로 유지되던 마포포럼을 확대 개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이사장은 또 "연구원은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위협 요인을 분석하고 21세기라는 시대적 도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전략과 해결방법을 제시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활동만 전념하겠다는 것이 박이사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김영삼 대통령의 집권후반기에 마포포럼을 확대 개편한 것은 연구원의 기능이 단순히 "연구"에만 한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개편된 연구원이 박이사장을 포함, 여권의 상당수 실세들이 운영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이 시각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연구원원장으로 추대된 정문화 전 총무처장관과 운영위원회 간사로 활동할 이충길 전 보훈처장관이 부산.경남출신 인사라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연구회 회원은 모두 1백50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최형우 전 내무 김덕룡 정무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 한이헌 전 청와대경제수석 김무성 전 내무차관 등 현역의원도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