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는 국내 골프장 "말썽" 소지..'슬로 골퍼' 미국서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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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팀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천천히 골프를 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말썽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이른바 "슬로우 플레이"로 인해 골프장에서 살인사건이 발생, 평소 주위로부터 느리다고 말을 듣는 골퍼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23일 AP에 따르면 살인사건이 발생한 곳은 미국 위스콘신주 뉴벌린 힐즈GC 18번홀. 사건은 지난 19일 리처드 스티븐씨(51)와 12세된 아들 버네트가 함께 플레이를 하던중 버네트가 친 볼이 개울속으로 빠지면서 발단. 스티븐씨 부자는 뒤팀의 볼이 그들 근처에 이미 와 있었는데도 볼을 계속 찾았다. 자연히 뒤에선 "빨리 좀 치라"고 다그쳤고, 아버지 스티븐씨는 이를 참지 못하고 뒷팀 플레이어에게 펀치를 날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뒤팀중 한명이 스티븐씨를 향해 카운터펀치와 발길질을 해댔다. 26세의 청년으로부터 가슴과 복부에 여러차례 가격을 당한 스티븐씨는 이내 숨지고 말았다. 지난8월 국내 T골프장에서 내기골프를 하다가 약을 올린다는 이유로 동반자를 향해 골프채를 휘두른 일이 있었다. 연중 만원인 국내 골프장에서도 슬로플레이로 인한 "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