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세상] '전자 앨범' .. "종이 사진첩은 가라"

추억을 되새기면서 먼지 쌓인 사진첩을 뒤적이는 것도 이제 옛이야기가 될 날이 멀지 않았다. PC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전자앨범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속속 선보이고 있는 때문. 사진에 색깔을 입히는 등의 기능을 갖춘 사진편집용 소프트웨어는 디지털카메라와 사진을 디지털정보로 바꿔주는 스캐너의 보급 확산등으로 차츰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미아도비사의 사진편집용 소프트웨어인 "포토숍"의 윈도용 한글판이 지난달부터 비비컴을 통해 국내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윈도 사용자들도 스캐너로 읽어들인 사진을 쉽게 합성 또는 수정,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됐다. 포토숍은 스캐너 또는 그래픽보드에 번들로 제공 되기도 하나 정품에 비해 기능이 떨어진다. 아도비사는 연내에 이미지편집기능을 상당수 자동화하고 인터넷지원기능을 강화한 포토숍 새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비비컴은 고속으로 고해상도의 사진편집이 가능한 미 매크로미디어사의"xRes"도 공급하고 있다. 보광미디어는 사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자앨범제작이 가능한 미 아크소프트사의 포토스튜디오를 공급키로 하고 한글화를 진행중이다. 이회사는 디지털카메라업체에 이를 번들로 제공키로 하고 업체와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포토스튜디오는 사진끼리 해상도와 크기가 다르더라도 관계없이 합성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한일정보통신도 호주의 ISR사와 공동개발한 익스트라포토를 최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손상부분 삭제 및 사진크기 조절 등의 기능과 전자앨범을 전세계인이 볼 수 있도록 인터넷의 홈페이지로 제작할 수 있는 기능 등이 있다. 케스케이드미디어웍스는 최근 고객이 가져온 사진을 플로피디스크에 담아주는 서비스를 시작, 전자앨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3.5인치 디스크 한장에 최대 36장의 사진을 압축 저장한다. 이 회사는 고객에게 미 SFW사의 "포토웍스"를 무료로 공급,플로피디스크에 담긴 사진정보를 불러 흑백전환 등 원하는대로 편집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케스케이드미디어웍스는 내년부터 인터넷을 통해 고객의 해외친지들에게 사진을 전송하는 서비스도 개시키로 했다. 가을 산행때 찍은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외국에 있는 가족에게 보낼수 있는 것이다. 또 고객이 직접 전자앨범을 찾으러 오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전송받을수 있는 포토메일서비스도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세계최대의 소프트웨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최근 "픽처 잇"을 내놓고 사진편집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본격 참여했다. 사진을 편집해도 해상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픽처 잇은 MS가 이스트만코닥사 및 휴렛팩커드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PC와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사진편집용 소프트웨어는 단지 시각적인 즐거움만을 선사하지 않는다. 한일정보통신의 익스트라포토는 음향 삽입기능이 있으며 아도비사의 "갤러리이펙트"처럼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전자앨범을 감상하도록 하는 지원프로그램들도 많이 나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