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판] 앤드류 그로브 저서 '생존을 위한 편집증' 출간

"갑자기 찾아 오는 위기상황에 재빨리 대응하라. 주저말고 대책을 결정해 실천하지 못하면 회복불능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미 인텔사 앤드루 그로브 회장이 94년 컴퓨터칩 "펜티엄 프로세서" 결함때문에 곤욕을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상황을 어떻게 예견하고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룬 "생존을 위한 편집증"(더블데이.커런시 간 27.50달러 원제 : Only The Paranoid Survive)을 펴냈다. 그로브회장은 이 책에서 미리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펜티엄프로세서의 연산 결함이 몰고온 파문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고 술회한다. 공들여 쌓았던 신뢰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대규모 리콜 요청으로 인해 4억7,500만달러를 넘는 손실을 봐야했다고. 그러나 저자는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이 사건이 인텔사의 미래를 새롭게설계하는 훌륭한 전기가 됐다고 밝혔다. 시장환경 변화를 올바로 인식하고 그 변화된 룰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지에 대한 분명한 지침을 얻을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위기는 누구에게나 찾아올수 있는 만큼 변화하는 환경에대해서는 편집증을 의심받을 만큼 세심한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월마트가 소규모 도시에 진출했을 때 아무도 지역소매상의 전멸"을 예측하지 못했지만 결국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며 도처에 산재한 변화의징후는 경영환경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저자는 끝없는 소비자의 불만, 신제품 개발에서 대두되는 잠재적 결함에 대한 지적, 직원들 사이에 떠도는 유쾌하지 않은 소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언제 화재가 발생할지 예측할수 없는 소방서처럼 돌발상황에 유연하고효율적으로 대응가능한 조직을 가꿔야 한다고. 그로브회장은 아울러 갑작스런 변화에서는 망설이지 말고 결정해야 한다며무작정 남을 따라가서는 결코 앞날을 보장받을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