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삼성/LG, 디지털 휴대폰 판촉경쟁 "후끈"

디지털휴대폰 시장에 판촉경쟁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미 통신기기업체인 모토로라사가 한국시장을 겨냥, 오는 11월부터 첫 디지털휴대폰을 판매키로 함에따라 국내생산업체와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모토로라가 선보일 디지털휴대폰인 "마이크로택SC-720"은 플립형으로 리튬이온전지를 장착했을때 무게가 162g. 모토로라측은 이 제품이 삼성전자의 주력품목인 SCH-100S보다 11g이 적은 최경량이어서 소비자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는 것. 반면 국내시장의 50%와 35%를 각각 확보한 삼성과 LG정보통신은 모토로라의 신제품에 신경을 쓰면서도 크게 염려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귀추가 주목. 이들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기술 분야에서는 자신들이 선두주자이므로기술력에서 밀릴 이유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 모토로라제품이 한국시장만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까닭에 개발에 전력을 다하지 않아 성능도 자신들의 제품보다 좋을 이유가 없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시장판도가 결정될 내년 1월까지 대대적인 마케팅과 광고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모토로라의 시장잠식을 저지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삼성은 오는 11월초까지 내장산과 한라산등 전국 7대명산에서 디지털휴대폰 무료통화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또 오는 31일까지 휴대폰 도난에 대비한 무료안심보험가입, 무료점검서비스, 7회무이자할부판매를 내용으로한 넘버원축제를 펼친다. 한편 삼성은 앞으로 디지털휴대폰 시장이 플립형제품을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고 내달 최경량의 플립형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측은 지난 9월 이미 플립형제품(LDP-880)을 시장에 내놓았다. 업계전문가들은 모토로라의 디지털휴대폰이 시장판도를 크게 바꾸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시장을 선점한 국내업체의 방어전략이 앞으로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