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인] 웨인 휘젠가 <미 리퍽블릭인더스트리즈 사장>

"뒤를 돌아보지 말아라. 왜냐하면 당신 앞에는 항상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리퍼블릭인더스트리즈 사장이자 미식축구팀 마이애미 돌핀스 구단주인 웨인 휘젠가(58)는 돈이 될 만한 사업이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과감히 뛰어들기로 소문난 기업인이다. 사람들은 하늘 끝까지가 그의 사업영역이라고들 한다. 기업가들중에는 자신의 사업에 지나치게 애착을 갖는 바람에 다른 사업으로 눈을 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휘젠가사장은 다르다. 사업에 관한한 전통이나 감정에 연연해하지 않는다. 최근의 일이다. 마이애미 돌핀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간 내셔널 풋볼리그 시즌 첫경기가 있었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는 경기장 사이드라인옆에서 선수들을 호령하고 있어야 할 돈 슐라코치가 보이지 않았다. 그를 대신해 코치석에 나타난 사람은 댈러스 카우보이팀에서 코치를 맡던 지미 존슨이었다. 예상치않은 코치교체와 더불어 운동장이름도 갑자기 바뀌었다. 지난 65년 프로풋볼을 마이애미에 처음 들여온 사람이름을 따서 지었던 존로비 스타디움에서 프로플레이어파크가 돼버렸다. 같은 이름의 의류업체가 이 운동장 잔디에 자신의 회사이름을 새기는 조건으로 10년간 매년 200만달러씩 돌핀스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이었다. 이 전격적인 결정들은 모두 휘젠가사장의 작품이었다. 상황에 따라 전통과 관습을 하시라도 박차버리는 과감성은 그의 성공비결이다. 그는 저돌적이고 재빠른 상황적응력을 앞세워 창업당시 손바닥만 하던 쓰레기운송회사를 지금의 거대한 WMX테크놀로지스로 변신시켰다. 또 블록버스터란 회사를 설립해 비디오대여사업에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그는 블록버스터를 94년 바이어컴사에 84억달러에 매각한이래 요즘 보안회사 옥외광고회사 프로스포츠팀등 각종 사업구상을 하고 있다. 이중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이달중 플로리다주 코코넛크리크에 첫번째 체인망이 들어서는 오토네이션 USA슈퍼스토어체인. 이 체인은 중고차매장으로 그의 끝없는 사업욕의 결과이다. 휘젠가는 앞으로 3년동안 모두 80개의 매장을 개설,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좋은차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각 매장은 1,000여대의 차량들을 보유, 연간 1억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에 차있다. 계획대로라면 그는 중고차사업에서만 연간 8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물론 중고차중개업체간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때문에 오토네이션은 시장장악을 위해 차별화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즉 출고후 2년정도 된 차를 사들여 2년간 임대해주고 그다음에는 수개월간 또 그다음 6개월이나 1년간 임대한후 그 차를 완전히 판다는 것. 선택의 폭이 넓어서 소비자들에게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고객이 계절별로 여름엔 컨버터블, 겨울엔 하드톱을 탈수 있게 해준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휘젠가는 돈을 버는 많은 방법들을 훤히 꿰고 있는 기업인이다. 그는 하키팀인 플로리다 팬더스를 곧 기업공개할 예정이며 마이애미 돌핀스와 야구팀인 플로리다 말린즈도 증권시장에 상장시킬 생각이다. 스포츠팀을 상장시키려는 그의 아이디어는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과거에 어떻게 사업을 했었느냐가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의 사업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냐 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