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광장] 우리 장례의식 개선 묘지문화 정착 절실..황하수

요근래 우리 묘지문화와 관련한 신문기사와 TV프로를 보면서 그 폐해에 크게 공감했다. 유교적인 전통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우리 장례의식의 개선과 함께 새로운 묘지문화의 정착이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장례에 있어 매장을 선호하고 조상을 잘 모셔야 자손이 잘 된다는 생각에 명당자리를 찾고 호화분묘가 성행하는게 우리 현실이다. 가뜩이나 좁은 땅덩어리에 살면서 그나마도 묘터로 잠식당하고 있으니 국토의 효율적 이용면에서도 이만저만한 손실이 아니다. 때마침 보건복지부가 "매장 및 묘지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발표,묘지면적을 제한하고 호화분묘를 규제하는 한편 묘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무연고분묘를 정리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않아도 우리 주위를 보면 묘지 임대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비용도 서민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이젠 묘지 증가에 따른 폐해와 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데 누구나 공감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다소간의 반대여론도 있을테고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의식변화를 바탕으로 선진국가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는 화장과 납골당등이 활성화된다면 가능하리라 본다. 황하수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