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항공국, 보잉 737 방향타 조정장치 긴급 점검 지시

미연방항공국(FAA)은 1일 보잉 737기의 방향타 조정밸브가 급격한 온도차이를 겪으면 작동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됨에 따라 모든 보잉 737기에 대한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FAA는 보잉사의 자발적인 긴급 점검계획을 검토한 뒤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측은 현재 취항 중인 2천7백여대의 보잉 737기의 방향타조정 시스템을 10일내에 점검하고 2백50시간 비행마다 한 차례씩 추가 점검할 것을 각 항공사에 긴급 통보했다. 방향조정 시스템 점검은 일상 정비시간에 1시간 가량이면 끝나기 때문에 이날 지시에 따른 비행기 운항시간 조정이나 항공사측의 비용 추가부담 등의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잉사의 협력아래 미운송안전위원회(NTSB)가 실시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유압액이 완전 제거된 방향타 조정기가 영하 40도에서 얼어붙은 뒤 뜨거운 유압액이 다시 주입되고 방향타 페달을 힘껏 여러차례 밟은면 제2밸브가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FAA는 방향타 조정밸브의 이상이 방향타 조정기와 유압액의 온도차이가 82도 이상일때 발생했다고 통보했다. 이같은 실험은 지난 94년 피츠버그에서 추락한 US에어 737기의 추락원인을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FAA는 그러나 이날 지시가 아직까지 원인이 규명되지 않고 있는 US에어 737기의 추락원인이 방향타 결함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보잉사 대변인은 실제 비행상황에서는 유압액의 온도가 영하 6.7도에서 영상 10도 사이를 넘지 않으며 방향타 조정기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극히 비자연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이번 실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