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초대석] 박수길 <주유엔 대사>

우리나라는 지난달 31일 99년까지 활동할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새 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 아시아에 배정된 3개의 이사국자리를 놓고 일본등과 경합을 벌인 끝에 2차투표에서 참가국의 3분의2(121개국)를 넘는 128개국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이다. 박수길주유엔대사를 만나봤다. -우리 외교의 저력은 어디에 있었는지요. "우리의 경제규모가 세계11위에 올라 있고, 그간 정치 및 사회분야에서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봅니다. 또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면서 유엔에 대한 자발적기여금증대,개도국지원확대, 경제 사회 및 환경분야등의 의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해온 점도 회원국들의 높은 지지를 얻게된 요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사회이사회의 경제 및 사회분야에서 우리는 어떤 역할을 할수 있으리라 기대하십니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을 계기로 우리는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교량역할을 하고자합니다. 경제분야에서는 세계은행 및 국제통화기금등 브레튼우즈기구와 유엔과의 협력강화에 힘쓸 것입니다. 또 개발 환경 노인 청소년등의 의제에서도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조정역할을 담당할 것입니다" -경제사회이사회는 우리의 이익과 직결돼있는 많은 산하기구를 갖고 있는데, 이런 기구들에 우리가 적극 참여할수있는 복안은. "경제사회이사회 산하에는 9개의 기능위원회, 5개의 지역별 경제위원회,12개의 상임위원회 및 전문가기구, 12개의 관련사업등 방대한 산하기구를 갖고 있는데 모두 이사국들이 진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산하기구에 쉽게 진출할수있다는 점이 가장 큰 실익이겠지요. 앞으로 우리는 유엔개발계획, 지속개발위원회등 유엔내에서 가장 중요한 개발과 환경분야 기구로의 진출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유엔의 주요기구에서 주체적으로 활동하기위해서는 인력과 자금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탈냉전이후 세계경제 및 사회는 상호의존도가 더욱 심화되고있습니다. 특히 환경 마약 범죄등은 국제협력을 통해서만 해결할수있습니다. 이는 곧 다자외교의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지요. 부족한 점은 차차 개선될 것으로 낙관합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