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류바둑 우리가 이끈다..제3회 보해컵 세계여자선수권

제3회 보해컵 세계여자바둑선수권대회가 5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개막식을 겸한 전야제를 갖고 1개월에 걸친 열전에 돌입했다. 한국경제신문사.한국방송공사 (KBS)가 공동 주최하고 보해양조가 후원하는 대회의 개막식은 사회자 정은아 (KBS 아침마당 사회)의 개막안내로 시작됐다. 박용정 한국경제신문사 사장은 대회사에서 "보해컵이 3년이라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 세계 여류 바둑계의 발전은 물론 국제문화교류를 촉진 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참가기사들은 여성시대의 선두주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평소 닦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임건우 보해양조 사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바둑팬들에 훌륭한 기보를 선사하는 명국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고 자부하며 대회규모나 내용면에 있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대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계 인사의 격려사와 내빈소개가 있은뒤 출전선수를 소개하고 사회자의 진행으로 대진추첨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현재현 한국기원 이사장이 이례적으로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김상현 국회의원, 김현정 한국바둑TV사장, 강현이동서할부금융사장, 이종만 산다엔지니어링회장, 유영우 풍산그룹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조남철 한국기원명예이사장, 조훈현 구단 등을 비롯한 20여명의 기사가 참석해 세계 여자바둑 최고수를 가리는 이 대회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대진추첨 결과 펑윈 팔단과 이영신 초단이 1차전서 맞붙게 되자한국관계자들의 표정이 갑자기 귿어졌다. 지난해 대회에서 펑윈과 이영신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 이를 두고 한 바둑 관계자는 "전대회 1,2위를 차지한 기사들이 최소한1차예선에서 충돌하지 않도록 할수도 있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1회대회 우승자이자 지난해까지 중국 대표로 출전했던 루이나이웨이구단이 이번 대회에는 미국 대표로 출전해 화제. 그동안 미국 영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중국 대표로 출전했던 루이나이웨이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미국 기사로만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미국 바둑협회는 고심끝에 우승 가능성이 높은 루이나이웨이를 출전시킨 것. 그동안 미국 대표로 줄곧 출전했던 제니스 김은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루이나이웨이는 오는 11월 벌어질 동양증권배 최종예선전에서도 미국 대표로 출전한다. .이번 대회 출전기사들의 참가 자격은 나라마다 다양한 기준이 적용됐다. 한국은 지난 2회대회 준우승자 이영신 초단과 올해 여류국수 윤영선초단만이 자동출전권을 획득했을뿐 나머지 이정원 초단 등 4명의 기사는 대표선발전을 거쳤다. 중국은 펑윈 팔단이 지난대회 우승으로 자동출전권을 얻었을뿐 나머지 3명의 기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선발전을 통과한 기사들이다. 반면 일본은 일본 기원이 추천한 기사들만 참가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