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빈국간 경제격차 지난30년사이 2배이상 커져

[ 브뤼셀=김영규특파원 ]부국과 빈국간의 경제적 격차가 지난 30년사이 배이상 더 커진 것으로 6일 밝혀졌다. 제임스 구스타브 스페드 유엔개발계획(UNDP) 사무국장은 최근 제네바에서 열린한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빈곤의 문제가 인구증가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심각해지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국과 하위 20%를 차지하는 빈국간의 경제력 격차가 지난 30년사이 30배에서 60배로 곱절이상 더 크게 벌어진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스페드 사무국장은 또 빈국들에 대한 지원이 계속 줄어들어 그 공평한 발전이더 어려워지고 더욱 절박한 인도적 차원의 구제문제를 낳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민영화,자유시장경제,세계화 및 대외 직접투자 등이 개발원조 필요성을 제거한다는 얘기는 신화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전체 대외 직접투자가 거의 대부분 20개국에 집중됐으며 아프리카지역 국가들에 대해 6% 지원됐고 48개 최빈국들에는 단지 2%가 투자됐을 뿐이라고 소개했다. 스페드 사무국장은 이처럼 개발원조가 줄어들 경우 세계는 비극적인 결과와 함께 값비싼 대가를 치룰 것이며 훨씬 더 무거운 재정적 출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경고하면서 이러한 사실이 중동과 보스니아와 같은 지역에서 이미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UNDP는 연18억달러의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데 그중 90%를 저소득국가들의 빈곤문제 완화 등을 위한 교부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