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면톱] 고합, 자기테이프 사업 진출

고합그룹이 세계 최대의 테이프 및 필름 제조업체인 독일 바스프(BASF)마그네틱스사에 자본 투자, 자기테이프 사업에 진출한다. 고합물산 방상길사장은 6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루드빅스하펜시에 있는 바스프그룹 본사에서 이 회사 막스 디트리히 클라이 대표와 자본투자 조인식을 가졌다. 고합의 투자액과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합 관계자는 "그동안 울산구조재구축 공장에서 생산되는 폴리에스터수지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테이프를 포함한 필름의 자체 개발을 추진해 왔다"며 바스프와의 제휴를 통해 선진 기술과 마케팅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기타 유화제품 부문에서 바스프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합 관계자는 우선 국내에 오디오.비디오용 테이프 생산설비를 들여놓고 시험생산에 들어간 후 바스프측과 함께 해외현지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세계 최대인 연 5백70만릴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바스프마그네틱스는 지난해 마그네틱분야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17개 해외법인에 종업원은 3천여명이다. 최근 수년간 연 1천~3천만달러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1천만달러의 흑자를기대하고 있다. 바스프그룹은 화학 제약 및 농업부문에 치중하기 위해 자기테이프부문의 매각을 추진하면서 고합에 자본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