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라이벌] 신토불이 코스설계 한목소리..임상하-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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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골프코스 설계가는 기껏해야 다섯손가락으로 꼽는다. 그중 두 사람이 한국코스의 절반이상을 설계했다면 골퍼들은 놀랄 것이다. 임상하씨 (66.임골프코스디자인 대표)와 장정원씨 (55.장골프장연구소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 27년 (장씨) 13년 (임씨) 경력인 두 사람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설계가로 이 분야에서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각 부문별로 두 사람의 설계철학을 비교해 본다. 설계포인트 임씨는 "아마추어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코스, 프로에게는 기량이 요구되는 코스"를 만드는 것이 주안점. 파잡기는 어렵고 보기하기는 쉬운 코스이다. 여기에 "땅이 원하는 코스"를 만드는 것도 임씨의 포인트.화산 지산CC가 이 개념에 적합한 골프장이다. 장씨는 "샷밸류 경기성 난이도 설계균형 기억성 미적경관 관리상태" 등 7가지 기본적 원리에서 출발한다. 모험에 따른 보상이 있어야 하며, 도전 (싱글)과 재미 (하이핸디캐퍼)를 동시에 유발해야 한다는 것. 장씨는 내년 개장할 레이크힐스CC에 애착을 갖고 있으며 남부CC는 지형활용 (23만평) 측면에서 성공작으로 꼽고 있다. 두 사람은 외국설계가들의 한국진출과 관련, "한국은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그들의 설계개념과는 맞지 않는다"며 코스설계에도 "신토불이"가 적용된다고 했다. 공략에 대한 조언 "(1) 그린축을 파악한뒤 티샷하라 (2) 컵존을 읽으라 (3) 페널티라인보다 우회루트를 찾아라"고 조언한다. 이에비해 장씨는 (1) 코스연구를 한뒤 공략하라 (2) 욕심은 갖되 무리는 하지 말라"고 말한다. 기묘한 인연 두 사람은 83년 뉴서울CC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장씨는 36홀 모두를 설계했다. 그러나 사정이 있어 남코스만 맡게 되고 북코스는 다른 설계가한테 넘겼는데 그 사람이 바로 임씨였다. 라이벌의 첫 상면치고는 묘했다. 도시계획을 해왔던 임씨는 뉴서울북코스가 코스설계 데뷔작이었다. 반면 토목전공의 장씨는 68년 육사 강사시절 육사골프장 증설책임자로 선정되면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작품들 임상하씨가 직.간접으로 설계에 관여한 골프장은 44개. 뉴서울북코리아 남강 강촌CC 등은 단독 설계했고 휘닉스파크CC 등은 공동 설계했다. 안양 동래CC 등 7곳은 재디자인했다. 장정원씨는 국내외 30여개 골프장을 설계했다. 대표적인 곳이 신원 경주조선 중문CC 등이며 중국의 대련CC,우즈베크의 타쉬켄트GC도 장씨작품.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