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화단 중견작가전 '풍성' .. 홍순모씨 조각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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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및 중진작가들의 볼만한 작품전이 늦가을 화단을 장식한다.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펼쳐지는 이들의 작품전은 "풍요속의 빈곤"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올가을 화랑가에 볼거리를 제공,미술팬들의 발길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각가 홍순모씨는 13~23일 서울 관훈동 가나화랑 (733-4545)에서 세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내가 땅끝에서 너를 붙들며 땅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등 30여점. 홍씨는 소박하고 친근한 한국 인상을 형상화해온 작가. 순발력과 절제된 힘, 독특한 인체비례와 역설적 양감처리가 조화를 이루는 환조입상과 좌상 부조작품을 내놓는다. 이번 작품전에서는 특히 FRP와 갯벌의 점토를 섞어 만든 새로운 재료를 선보인다. 22일~12월2일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작품전을 여는 유제화씨는 26년전 도미, 회화와 설치작업을 해온 작가. 소재에 대한 탁월한 해석력과 동서양의 자연과 문화를 연결하는 작업세계를 펼쳐 보여 호평을 받아온 그는 이번 전시회에서 감각적이며 신비감이 가득한 동양적 명상의 세계를 설치와 평면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점과 선, 면 등 조형의 기본요소들로 이루어진 추상작업을 해온 백순실씨는 15~2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표화랑 (543-7337)에서 8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동양적인 정서와 자연관을 담은 "동차송" 연작을 선보여온 백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지나 캔버스에 아크릴릭, 광물성 안료, 접착제 등을 사용한 새로운 기법을 보여준다. 출품작은 100~700호짜리 대작들로 원색과 무채색의 극단적인 대비가 만들어내는 극렬한 이미지를 통해 색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지난해 제4회 한국미술작가상을 수상한 서양화가 전준엽씨는 15~28일 서울 청담동 유나화랑 (545-2151)에서 수상기념전을 갖는다. 담백한 질감과 색감의식으로 일반인들의 정서에 쉽게 다가가는 친근한 작품을 발표해온 전씨가 "빛의 정원에서" 시리즈 40여점을 출품한다. 13~19일 서울공평동 공평아트센터 (733-9512)와 20일~12월1일 금산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질 조용각씨는 상상과 비현실의 언어로 현실을 조형화해온 작가. 88~91년의 "서성대는 사람들"에 이어 91년부터 작업해온 "시인의 마을"연작을 발표한다. 분주하게 살아가야 하는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휴식과 명상만이 존재하는 편안한 공간을 상징한 작품들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