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지상복덕방] '여성화가 작품 잠재력 크다'

여성작가 작품에 주목하라. 지금까지는 미술계에서도 남녀가 유별했다. 미술대학 졸업자는 여성이 훨씬 많지만 화단에서 활동하는 사람은 남성의 20%미만이고 그나마 시장성을 인정받는 작가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이상으로 어려웠다. 이때문에 현재 미술시장에서 여성작가의 작품가는 수준에 관계없이 남성작가것보다 대체로 낮게 매겨져 있다. 그러나 세상의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미술계의 상황도 급변하고 있으며 여성작가의 성장가능성은 남성보다 훨씬 높다. 미술품 투자에 성공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불필요한 남녀차별의식을 없애고 보다 열린 눈으로 작품을 고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미술계에서는 원로작가 천경자씨를 비롯 한국화가 이숙자 송수련 서양화가 홍정희 석란희 김원숙 황주리 배정혜 장지원 조각가 박상숙씨등 많은 작가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인형작가로 국내 뿐만 아니라 독일 등 유럽에서도 유명한 김영희씨의 "무제"와 서양화가 석란희 김원숙씨의 작품이 나왔다. "4월산동"을 내놓은 이재승씨는 홍익대 동양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90년 전북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가다.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낸 고 김원용 박사의 "장취몽생"도 눈길을 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