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국민의 경제상황 불쾌지수,경쟁국보다 높아..대우경제연

우리나라 국민들이 경제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쾌지수가 일본 등 주요 경쟁국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대우경제연구소가 한 나라의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인 삶의 질을 알아보는데 1인당 국민소득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경기불쾌지수(실업률에다 물가상승률의 두배를 더한 값)를 산출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불쾌지수는 6.3을 기록한 지난 94년 이후 95년 11.0,96년 13.0으로 경기둔화와 함께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대만,싱가포르 등은 안정된 물가를 바탕으로 불쾌지수가 꾸준히 감소,96년 기준으로 일본 4.2,대만 6.0,싱가포르 5.5 등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들 국민에 비해 경기에 대한 불쾌감이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요 국가들중에서는 노르웨이의 불쾌지수가 6.9로 가장 낮고 이어 네덜란드(9.4),스웨덴(10.0),미국(11.2),영국(12.0),캐나다(12.2) 등도 다소 높았으나 중위권에 자리한 우리나라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는 스페인(29.5),이탈리아(18.5),프랑스 (17.1),독일(13.4) 등 유럽국가들은 불쾌지수가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춘 연구위원은 "경기불쾌지수가 한 나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정확히 표현하는데는 한계가 있으나 경제적 불쾌감을 일정한 수치로 나타내 비교하는데 편리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주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