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츠] '행글라이딩' .. "한마리 새가 되어 하늘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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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리 새가 되어본다. 날개에 부딪치는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하늘을 날아본다. 때로는 바람을 뚫고, 때로는 바람을 타고 구름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비행해 본다" 초경량항공기가 아니다. 행글라이딩 비행이다. 비행의 스릴을 몸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글라이딩은 이같은 매력에 "항공스포츠의 꽃"이라 불린다. 국내에선 지난 75년 첫선을 보인후 80년대 중반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항공스포츠. 90년대들어 패러글라이딩에 가려 주목을 받고 있지 못했던 행글라이딩이 올 봄을 기점으로 "왕년의 인기"를 회복하고 있다. 패러글라이딩보다 빠르고 자유스럽게 날 수 있는 항공스포츠를 찾고 있는 것. 행글라이딩의 비행속도는 시속 40~60km. 최고 100km까지 낼 수 있다. 또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모험심과 담력을 길러줄뿐 아니라 항공스포츠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바람을 직접 맞으며 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엔진으로 움직이는 초경량항공기와는 다르다. 항공스포츠 전문업체인 날개클럽의 윤청회장(35)은 "패러글라이딩 등을 즐기던 사람들이 최근들어 행글라이딩을 찾고 있는 추세"라며 "패러글라이딩의 단순함에 한계를 느낀 사람들이 빠르면서도 체공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정할 수 있는 행글라이딩에 발길을 돌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밝혔다. 초보자들이 행글라이딩을 배울 경우에는 조립과 분해부터 시작해 내달리기,이.착륙훈련, 조종훈련 등을 익힌 다음 비행에 들어간다. 기초과정에 4주정도 소요되고 6개월정도 지나야 단독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하루 정도의 훈련만 거치면 곧바로 비행을 즐길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에 비해 많은 인내를 요한다. 그러나 1년정도 행글라이딩을 접하고 나면 지리산 정령치 등을 찾아 2~3시간의 자유비행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된다. 문의 : 날개클럽 (02)927-0206, 활공협회 (0342)709-7769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