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외상수입 크게 늘어 .. 자금사정 악화 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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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수입한후 일정기간뒤에 대금을 지급하는 연지급(외상)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은 17일 "최근의 연지급수입동향"을 통해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연지급수입규모는 4백62억2천만달러로 작년동기(3백68억2천만달러)보다 25.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9월까지의 총수입증가율 10.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총수입에서 연지급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동기 36.9%에서 올해는 42.1%로 높아졌다. 이처럼 연지급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수출부진등으로 국내기업의자금사정이 악화된데다 작년 12월부터 연지급수입기간이 평균 30일 연장된데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연지급수입은 연지급일수만큼 수입자금부담이 경감될 뿐만 아니라 외상기간동안의 금리도 연 6% 수준으로 국내금리보다 훨씬 낮은게 장점이다. 연지급수입을 용도별로보면 수출용이 1백97억7천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29.3% 늘었으며 내수용은 2백64억5천만달러로 22.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 3백10억3천만달러(18.9% 증가) 자본재 1백1억1천만달러(45.3% 증가) 소비재 50억8천만달러(35.1% 증가)등이었다. 한은은 연지급수입은 수출기업의 자금부담을 일시적으로 경감시키는 효과가있으나 수입수요를 늘림으로써 수입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다며 특히 소비재수입이 연지급수입기간 연장조치로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소비재 연지급수입은 35.1% 증가, 소비재수입증가율 20.3%를 크게 웃돌고 있다. 소비재중에서 승용차(1백17.4% 증가)와 가구(53.1% 증가)등 사치성소비재의 연지급수입이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