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축소에 부심 .. 정부/공공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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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환율변동에 속수무책이던 정부와 공공기관들도 엔화차관을 조기상환하는등 환차손을 축소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2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향후 강세가 예상되는 엔화차관을 중심으로 공공차관을 집중적으로 상환하고 있고 선물환 스와프 옵션등을 활용해 환차손을 줄이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약세가 예상되는 달러화차관을 제외한 엔화등 강세예상 외화차관을 집중적으로 상환, 지난해 3건 2천3백38만달러(달러환산)에 불과했던 공공차관 조기상환규모가 올해는 8건 2억2천3백94만달러(달러환산)에 이를 전망이다. 또 내년 1월에는 76년도에 도입한 3천1백84만달러가량(달러환산)의 IBRD(세계은행)차관과 91년부터 도입한 1백15억1천8백만엔 규모의 일본 경제협력차관(OECF)을 조기상환할 계획이다. 이중 I BRD차관은 스위스프랑 도이치마르크등 다양한 외화로 구성돼있으나 절반이상이 엔화차관이며 특히 금리도 8.5%에 달하는 높은 수준이다. 재경원관계자는 "향후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미국 달러화 차관을 제외한 공공차관중 금리가 높은 차관과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엔화표시차관을 중심으로 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조기상환하고 있다"며 "이에따라 올해에는 약1백20억원 내년초에는 1백억원가량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부산하기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외화차입시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헤징거래(위험회피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공단은 지난해 1월 2억5천2백만프랑스프랑을 차관으로 도입하면서 환율을 고정시켜 놓는 선물거래를 실시한데 이어 올해 5월에는 5억6백만프랑스프랑을 차입하면서 환율변동폭이 커지더라도 정해진 환율로 외화를바꿀수 있는 옵션거래를 실시했다. 또 인천시와 대구시도 각각 올 3월과 6월에 발행한 60억엔씩의 사무라이본드에 대해 스와프등 헤징거래를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초부터 허용되는 지방자치단체의 현금차관도입시에도 환차손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재경원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들은 환차손 방지장치를 마련해놓지 않은채외화를 차입했고 특히 70~80년대이후 환율이 급격히 높아진 일본 엔화차관에서 큰 환차손을 보고 있는 상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