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불안감" .. 연중 최저치 경신...주가 향방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저치 (729.53. 11월11일)를 경신하고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720선마저 맥없이 무너지면서 증시엔 망연자실만이 휩쓸었다. 720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마저 "희망사항"으로 드러나면서 앞으로 지수에 대해선 관심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이날 지수폭락은 거래량 급감과 연결돼 있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거래량은 1,542로 연중 최저치 (1,425만주. 7월1일)를 경신했다. 지수와 거래량이 동시에 연중 최저치까지 무너진 셈이다. 신공동온라인망 가동과 신매매제도 도입 등으로 주문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같은 이유"가 있긴 했으나 증시에 짙게 드리워진그늘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제 700선 붕괴를 어느정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의 특단조치가 있을 경우 700선이 "정책지지선" 역할을 하며 반등의 계기를 잡을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660~680선까지 밀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떨어지라는 회사채수익률은 오히려 고개를 바짝들고 "반항"하고 있고 고객예탁금은 계속 줄어드는데도 정부는 한통주 팔기에만 골몰하고 있어서다. 김영삼 정부의 엎치락 뒤치락하는 정책실패로 인해 지수가 타임머신을 타고 정부 출범초 (655)로 시간여행할 것이라는 말마저 나돌고 있다. "주가가 더욱 떨어져 주식이 싸게 보임으로써 자발적 매수세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말이 현재로서는 가장 그럴듯한 증시진단인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