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엑소더스] (5.끝) '멀고 먼 현지화' .. 채용사례

제프리 너스(33세)씨는 해외에 진출한 한국금융기관에서는 보기드문 매니저급 현지인이다. 대개 현지법인에 채용된 외국인이 단순업무종사자나 운전사등으로 제한되는 현실이라 더욱 돋보인다. 그는 올초에 아세아종금 홍콩현지법인에 들어와 기업신용분석과 시장조사를 맡고 있다. 공인회계사로 스탠다드 차터드은행 KPMG회계법인 다이와은행등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그는 호주인아버지와 홍콩인 어머니사이에서 태어난 홍콩현지인이다. 그는 "한국금융기관이 국제화되려며 현지외국인을 간부급으로 많이 고용해야한다"고 말하고 "금융에는 국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지만 한국인처럼 행동한다. 그의 근무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9시까지로 하루 13시간동안 일한다. 초과근무수당을 받는 것도 아니다. "일에 헌신해서 자신의 경쟁력을 지키는게 중요하다. 돈은 더 안받아도 된다.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생활은 싫다"는게 그의 전문가로서의 직업관이다. 그의 전문적인 기업분석에 힘입어 아세아종금 홍콩현지법인은 태국 인도네시아기업에 대한 대출주선을 올해중에 12건이나 해서 60만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의 연봉은 우리 돈으로 약5,000만원수준이다. "한국에서 직원을 데리고 갈경우 집을 빌리는 비용까지 합치면 1억2,000만원~1억6,000만원이 드는데 비하면 훨씬 효율적"이라는게 이안득현지법인사장의 평가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