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국내선 요금 인상 .. 항공유 가격 상승 여파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초부터 국내선 항공요금을 평균 10% 정도 인상키로 했다. 김홍래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26일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4백억원 정도 늘어나국내선 항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금주안에 요금 인상안을 확정, 건설교통부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기본요금 없이 km당 89.88원을 받도록 돼 있는 현행 항공요금 체계를기본요금에 거리요금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바꿔 평균 요금을 현재보다 10% 내외 인상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국내선 요금체계는 지난 93년 신고제로 바뀌면서 거리요금제에서 기본요금+거리요금제로 전환됐으나 그 이후 국내선 항공요금이 한번도 인상되지 않아 새 요금체계가 적용되지 않았었다. 요금체계가 기본요금에 거리요금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바뀌면 서울-제주,서울-부산 등 장거리 지역은 요금이 오르지 않거나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작아지고 서울-광주, 서울-군산 등 단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요금 인상폭이 커져 단거리 지역 탑승자들의 요금부담이 커지게 된다. 아시아나의 요금인상 움직임과 관련, 지난 2월 국내선 요금을 5% 인하했던 대한항공은 "현재로서는 요금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올해 엄청난 규모의 항공업계 환차손, 항공유 가격 인상 등을 감안할 때 아시아나가 국내선 요금을 올릴 경우 대한항공도뒤따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