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22) 퍼팅 감이 바로 스윙 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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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엔 리듬이 있다. 리듬있는 스윙은 좋은 스윙이고 리듬없는 스윙은 나쁜 스윙이다. 스윙 리듬은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전환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 그 "반대 방향의 동작"이 부드럽게 이뤄지면 스윙에 리듬이 생기고 그 "전환"이 급격히 이뤄지면 리듬이 망가진다. 바꿔 말하면 골퍼자신이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전환을 "느낄 수 있으면" 리듬이 좋은 것이고 "느끼지 못하면" 리듬없는 스윙이 된다. 퍼팅을 예로 들면 설명이 쉽다. 퍼팅의 성패는 "감"에 의해 좌우된다. 그 감은 백스윙하면서 "아주 느긋하게 잘 되고 있음"을 느끼고 전환점에 이르러서는 "다운스윙도 잘 될 것임"을 느끼는 것이다. 그런 느낌이 오려면 백스윙의 시작이 천천히 이뤄져야 하고 심장이 "푸근해야"한다. "천천히 백스윙을 하고, 순간적이나마 정지했다가, 결코 서두르지 않는 전환을 느끼며, 목표 방향대로 툭 치면" 그것이 바로 좋은 퍼팅스트로크이다. 그 추상적 세계를 글로 표현키는 힘들지만 "느끼면서 치는 게 리듬"이라는 얘기다. 퍼팅이 안된다는 것은 "느낌"이 없다는 것. 백스윙이 "아무것도 느낄 사이"없이 빨리 이뤄지면 전환도 느낄수 없고 그러면 전체 리듬도 사라져 버리게 된다. 위와같은 퍼팅감은 "큰 스윙"에도 그대로 응용된다. "백스윙-전환-다운스윙"의 리듬과 절차는 퍼팅이나 드라이버샷이나 똑같다. 그래서 "퍼팅은 풀스윙의 축소판이고 풀스윙은 퍼팅의 연장"이라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