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기업에 주목하고싶다] '대구백화점' .. 영업이익률 11%

이남우 내년도에 민간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마당에 크게 보면 유통업체는매력이 없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대구백화점(자본금 318억원)은 지난해 4월 신규 점포 건설현장에서 가스폭발사고가 발생한후 주가가 40%나 폭락한 상태서 전혀 소생하지 못하고있다. 그렇지만 97회계연도의 예상PER를 기준으로 할때 국내 소매유통업체중 가장낮은 8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은 단연 눈길을 붙잡는 대목이다. 영업실적은 더더욱 괜찮다. 상장 유통업체들중 유일하게 두자리 수의 영업이익률(11.3%)을 기록하고 있다. 고마진 제품 위주로 상품을 구성했고 판매관리비를 줄인 것이 실적호전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존 유통업체들은 신규 진입업체및 할인점과의 차별화를 위하여 최근들어서야 고마진 제품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데 비해 대구백화점은 92회계연도부터 총 매출액의 55%를 의류및 잡화매출로 충당시키고 있다. 저수익상품인 식음료및 생활용품의 매출비중은 일찍부터 줄이기 시작했다.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2개의 백화점을 운영한 결과 인건비가 싸고 광고비가적게 들어 판매관리비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서울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유통업체들이 대구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97년말 부터는 광고등의 비용증가가 예상된다. 국내유통업체들은 뜨거운 경쟁속에서 두자리 수의 고성장을 유지하기 위해기존매장의 분위기를 바꾸는 고객서비스및 상품의 질을 높이려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일부는 신세계와 같이 할인점 형태로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있고 일부는 지방도시로 파고들고 있다. 이에 반해 대구백화점은 무리한 사업확장보다 위험부담이 낮은 쪽을 선택하고 있다. 대구본점을 완전히 개조하여 서울의 메트로 미도파와 비슷한 개념의 신세대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패션몰로 전환시켰다. 이 회사의 사업확장 계획은 가스폭발 사고로 98년으로 연기되었으나 중기적인 관점에서는 호재가 된다. 왜냐하면 도달하려면 3~4년이 소요되는데 대다수 백화점의 무리한 확장계획은 자금을 압박하고 수익성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서 주가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