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문화] 'RV 시장 뜬다' .. 레저용으로 내수한계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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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V(레저용 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올들어 현대정공이 미니밴인 싼타모를 내놓고 현대자동차가 아반떼의 왜건형인 아반떼 투어링을 내놓아 RV시대를 개막한데 이어 내년에도 각 업체들이 잇따라 신형 RV를 내놓는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국내 업체 처음으로 내놓는 1.5박스카 "스타렉스(개발명 A-1)"와 기아자동차의 정통 미니밴 "KV-II"가 RV전쟁의 선두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스타렉스의 베이스는 상용차. 현재 판매되고 있는 1t 버스 그레이스의 후속모델이다. 하지만 이 모델을 그저 그레이스와 같은 개념의 소형버스로 보면 오산이다. 크기는 비슷하지만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는 아스트로밴이나 스타크라프트밴 세비밴 등과 같은 유형이다. 그레이스가 엔진룸이 차체 밑으로 들어가는 1박스형인 것과는 달리 엔진룸을승용차의 절반 크기로 앞으로 내보내 안전공간을 확보한 1.5박스형이다. 현대는 장축과 단축 2개 모델을 기본으로 가솔린엔진 디젤엔진을 모두 탑재하게 되며 2륜구동형과 4륜구동형을 모두 선보이게 된다. 변형은 모두 17개 모델이다. 판매는 내년초부터 시작된다. 스타렉스는 미쓰비시 스페이스 기어를 기본으로 만들었으나 섀시를 독자로개발하고 디자인을 새롭게 한 현대 고유모델이다. 기아는 7~9인승의 미니밴 KV-II를 준비하고 있다. 언더보디는 미니밴용으로 별도 개발했으며 전장및 전폭이 포텐샤의 크기와거의 비슷하다. 내년 하반기 시판에 들어가는 이 차의 연간 생산규모는 4만대이상을 목표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년 RV시장의 전열을 재정비하는데 이어 삼성상용차와 아시아자동차도 이 시장의 공략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지난 8월 정식 출범한 삼성상용차는 소형상용차에 이어 미니밴 사업 진출을서두르고 있다. 오는 2000년까지 연산 10만대의 생산규모를 갖춘다는 계획을 세운 삼성상용차는 이를 위해 닛산디젤이 아닌 폴크스바겐과 미니밴 기술도입협상을 벌이고 있다. 아시아자동차는 르노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푸조의 대표적인 미니밴 806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원가부담이워낙 커 포기했다. 현재 르노와 협상중인 모델은 에스파스로 조건만 맞으면 현지조립(KD) 형태로도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왜건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쏘나타III 후속모델인 EF의 왜건형을 개발중에 있으며 기아자동차도 크레도스 왜건을 개발하고 있다. 지프형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 아시아자동차가 군용지프를 민수용으로 개조한 J-7이라는 정통 지프형자동차를 내년 선보이며 현대정공도 갤로퍼의페이스리프트(부분 개량) 모델을 준비중이다. 자동차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은 자연히 RV쪽으로 옮겨가게 마련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업계는 2000년이면 미니밴과 지프형자동차의 연간 시장규모가 각각 15만대와30만대까지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승용차 시장의 20%나 되는 규모다. 내수시장 성장의 한계에 부딪친 업계가 RV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