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황진단] '납'..올 중국 수출물량 증대로 약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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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람 불과 3년전 t당 380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납가격은 94년이후 세계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혹한 혹서 등 계절적 요인으로 재충전 배터리 수요가 급격한 신장세를 보이면서 95년 연평균 가격이 t당 631달러를 나타내는 강세장을 형성했다. 이같은 가격 상승 분위기는 올 1.4분기까지 이어져 LME (런던금속거래소)재고량이 연초 (13만2,250t) 대비 4만t이상 감소했다. 지난 3월말에는 90년 7월이후 최고 수준인 t당 900달러대에 육박하는 급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1.4분기를 정점으로 2.4분기이후 납가격은 하락세로 반전했다. 이같은 추세는 최근까지 이어져 지난 26일 현재 t당 708달러 수준을 나타내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납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주요인은 중국의 납 생산량 및 수출물량의 증가이다. 중국은 지난 8월까지 14만5,000t에 달하는 물량을 국제시장에 공급해왔다. 이는 지난해 전체 수출물량 14만3,000t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다음으로는 2.4분기이후 중국을 포함한 일부 납 생산국의 증산으로 LME 재고량은 늘어난 데 반해 계절적수요는 예년과 달리 소강상태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납가격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단기적으로는 현재의 약보합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중국의 수출물량증대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반해 한동안 지속된 서구의 경기침체 (특히 자동차산업) 여파로 수요증대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미국을 중심으로 서구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되고 있어 수요신장에 의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 97년 납수요는 올해 (약 500만t)보다 2.6% 증가한 514만t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급은 올해 (4.3% 증가)보다 다소 낮은 3.1% 증가에 그친 512만t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결론적으로 97년 납가격은 꾸준한 수요증가세에 따라 95년 평균 805달러보다 55달러 상승한 평균 860달러 수준의 강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