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건설I면톱] '전원주택같은 아파트 늘고 있다'

용적률을 낮추고 녹지공간을 크게 늘린 자연친화형 아파트 단지가 확산 되고 있다. 이는 수요자입장에선 자연친화형 아파트가 자연과 호흡하는 분위기를 연출, 전원주택이나 실버주택 등에 대한 구매욕구를 대체할 뿐 아니라 공급자측에서도 기존 아파트에 비해 분양이 잘되는 등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자연친화형 아파트 설계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1만여가구의 미분양주택이 있는 주택공사다. 주공은 내년 3월 전용 25.7평형 등 아파트 2,620가구와 50~70평규모의 단독주택 용지 70필지가 공급될 수원조원지구를 자연친화형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주공은 이곳에 2,700평의 녹지대 및 완충녹지를 꾸밀뿐 아니라 삼림욕장과 닿는 도로의 끝을 컬드색(Cul-de-sac)방식으로 설계해 삼림욕장과 연결키로 했다. 주공은 또 기흥영덕지구 3만5,000평 부지에 단독 46가구를 포함, 700가구의 주택만 짓기로 했다. 3만5,000평은 보통 2,000가구 안팎의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 규모이나 주공은 용적률을 85%만 적용, 높이를 4층 이하로 제한하고 아랫집지붕을 윗집 정원 텃밭 등으로 이용토록 한 ''테라스하우스''를 건설키로 했다. 단지중앙에는 대규모 어린이공원과 광장을 조성, 원형으로 주택을 배치하고 진입로 등을 제외한 단지전체를 숲으로 애워싸 거대한 숲속에 마을이 조성된 것처럼 설계하고 단독주택 필지는 전원주택촌으로 꾸밀 방침이다. (주)대우건설부문은 "그린 홈, 크린 아파트"를 브랜드화해 앞으로 모든 아파트를 자연친화형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단지내 아스팔트를 잔디 녹지대 등으로 대체하고 단지 출입구를 나무로된 터널로 설계키로 했다. 또 동과 동사이에 농장 자연학습장 식물원 약초원 가든파티장 및 각종 수목원 등으로 구성된 테마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대우는 내년에는 모든 주차공간을 지하화하고 아파트 건물의 그림자를 분석, 단지 곳곳에 일조량에 알맞는 수목을 심어 군데군데 숲을 조성하는방안도 검토중이다. 쌍용건설은 교통사고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지내 차도와 보도를 완전 분리하고 보도를 따라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설계한 아파트를공급할 예정이다. 또 단지내 수목이 군락을 이루도록해 생태 안정성을 확보하고 공원과 다른 형태의 놀이마당을 만들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단지 출입구에 대형 느티나무를 심고 아파트 각 동에 돌담을 쌓아 전통 전원마을의 친근감을 주는 한편 돌담 안쪽 정원을 1층 거주자가 텃밭 정원 등으로 활용토록하는 설계를 연구중이다. 주택업계에서는 수요자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에따라 이같은 자연친화형 아파트공급이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