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오균현 <소기업연합 사무총장> .. '나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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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다. 어느 계절보다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서로를 섬기고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어 살아가는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울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다.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가는 삶을 살아 가고 우리 사회가 아직은 따뜻한 사랑이 있다라고 사랑이 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우리 나섬회이다. 나섬회란 나눔과 섬김회의 약자로 우리 모임의 취지를 한마디로 함축한 뜻이다. 나섬회는 지난 93년 9월 압구정동 소재의 현대교회의 전문직업가 10명이중심이 되어 주변에서 나섬의 뜻을 알고 같이 하려는 친구들이 함께 모여 지금은 20여명이 된다. 주요 회원은 추응식 신구전문대학 교수, 서상수 변호사, 기준우지평기획사장, 주희재 아주대의대교수, 김석수 국회의원보좌관, 정형선보건복지부과장, 김동윤 케이블방송협회부장, 최연식 양평경실련사무국장등이다. 나섬회는 월 1회 정기 토론회를 가지고 있으며 회비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찾아 가서 아이들과 함께 봉사활동도 하고 이야기 동무도 돼주고 정성껏 준비해 온 선물도 드리고 있다. 뿐만아니라 회원들의 서로 어려운 일도 나누어 함께 고민을 해결해 나가기도 한다. 친목 도모를 위해 매월 회원의 집을 방문하여 식사를 함께 하며 아이들의재롱과 더불어 오붓한 시간을 갖기도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삭막해지고 웃음을 잃어간다고 한다. 우리 자식들이 그런 사회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어른들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회원의 집을 방문해 나섬의 의미를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같이 봉사활동을 나가 찬물에 손을 담가가면서 청소하고 손시려운 아이의 손을 잡아주는 온기를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 나섬의 의미이며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아이들이 더 적극적이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어나고 우리들이 생각하지 못한 일도 척척해내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끊임없이 나누고 섬기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우리의 사회는 한층 밝아지고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 가정, 사회가 되지 않을까? 추워지고 있다. 하지만 나섬의 가족들은 춥지가 않다. 그것은 따뜻한 사랑이 있고 서로를 진정으로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