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395억원대 마약 밀수 6개국 조직 38명 구속

서울지검 특별수사본부 (한부환 차장검사)는 2일 세계 최대의 국제범죄조직인 홍콩의 삼합회 및 일본의 야쿠자 등과 관련된 6개국 국제마약밀수조직 11개파 57명을 적발, 이중 삼합회조직원 홍콩인 관지강씨(29) 등 38명을 대마관리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또 달아난 미국산 코카인 밀수조직원 오시마 에미씨(26)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하는 한편 국제사서함을 이용해 대마초를 밀수해온 나이지리아인 3명을 강제 출국 조치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금까지 필로폰 7.8kg 등 시가 3백95억원상당의 마약을밀수해온 것을 밝혀내고 필로폰 1.9kg 등 1백억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산 뱀이 들어있는 박스속에 필로폰이 든 비닐봉지를 넣어 항공화물편으로 들여오거나 영양제캡슐에 필로폰을 숨겨 이를 국제우편으로 우송케하여 배달받는등 지능적인 수법을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는 일본 야쿠자 조직원과 결탁,운반책을 미리 입국시켜 밀반입하게한뒤 분실된 주민등록증으로 타인명의의 여권을 발급받아 일본으로 출국시키는 등 필로폰 밀반입을 위해 위장출입국까지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수사결과 중국일변도의 밀수입구조가 최근 들어 홍콩, 필리핀,미국, 일본은 물론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남미의 콜롬비아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으며 국내마약밀수조직이 국제조직과 연계,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온 점에 비춰 이들 국제범죄조직의 개입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강력한 수사활동으로 국내 마약품귀현상이 발생해 마약류의 가격이 폭등한데다 해외여행자의 증가로 마약밀수자금을 손쉽게 해외로 밀반출할수 있게 된 것이 밀수증가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