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철강업체들, 빌레트전용 전기로 제철소 건립

미주제강 서울제강등 중소 철강업체들이 공동으로 빌레트 전용 전기로 제철소를 건립한다. 3일 중소기업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공업협동조합 소속의 중소 철강업체 42개사는 총 1천억원 정도를 공동 투자, 연산 80만t 규모의 전기로를 건설키로 최근 합의하고 "공동 빌레트공장 건설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들은 또 미주제강 서울제강 영일제강 봉일철강 부산스틸등 5개사를 실무회사로 선정, 이달중 전기로 건설을 위한 사업타당성 조사에 정식 착수키로 했다. 중소 철강업체들이 전기로를 공동 건립키로 한 것은 이들이 철근 형강등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빌레트는 연간 4백40만t에 달하지만 국내 공급이 절대 부족해 절반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소업체들은 지난해 1백70만t의 빌레트를 중국 러시아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했고 올해는 수입규모가 2백20만t에 달했다. 이들은 제철소 부지로 국내나 중국 러시아 극동 등 해외를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공장 건설엔 포철 등 대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중소기업청은 이들 기업이 국내에 공동 빌레트 공장을 건설할 경우 협동화사업으로 지정, 세제 감면등 각종 지원을 해줄 예정이다. 한편 포철 인천제철 등 철강 대기업들의 올해 빌레트 생산규모는 1천3백80만t에 달하지만 이중 98.6%가 자체 사용됐고 나머지 1.4%인 19만5천t만이 중소업체에 공급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