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전문 케이블TV 제일방송 인수...삼구그룹

홈쇼핑케이블TV 39쇼핑의 대주주인 삼구그룹(대표 박경홍)이 오락전문 케이블TV인 제일방송(채널36)을 인수했다. 박사장은 3일 오전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심현우씨 등 1백여명이갖고 있던 제일방송 주식 92%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부채를 포함, 2백억원이다. 박사장은 "올해초 제일방송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다"면서 "5월에 인수를 결정, 그동안 소액주주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였다"고 말했다. 제일방송은 자본금 80억6천만원의 오락전문 케이블TV업체로 지난해 2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해도 적자가 예상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삼구그룹은 목동에 있는 제일방송을 12월말께 서울용산구 삼구그룹 사옥으로 이전, 체제를 정비한뒤 97년 1월1일부터 프로그램을 송출할 예정이다. 삼구그룹은 97년중 흑자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아래 1백억원을 투자, 자체제작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업체(PP)는 처음 허가받은 이후 3년간 주주변동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돼 있다. 따라서 93년9월 허가받은 PP가 다른 기업에 팔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블업계는 이를 계기로 경영이 어려운 PP의 매매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성언 공보처 신문방송국장은 "삼구그룹은 홈쇼핑채널 등 케이블방송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제일방송 인수업체로 승인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면서 "정식 승인요청이 들어오면 관련서류들을 검토한뒤 허가여부를 판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