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환경문화상] 조형 : 심사평 .. 삭막한 공간에 온기

현대도시는 산업과 문화의 발달에 따라 자연및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필요로 하게 됐다. "직녀가 꿈에서 본 그림들"에 활용된 칠교도는 일곱개의 직사각형 나무판자를 이용해 갖가지 형상을 만드는 일종의 퍼즐놀이. 흥미있고 누구나 즐길수 있는 다종다양한 형태의 구현이 화려한 색채표현으로 환경공간을 변모시키며 다변적 효과를 자아낸다. 소재도 특이하다. 작품 소재지는 광대한 공항로와 지하철의 중앙에 정돈된 구심적 공간으로 어디서 보나 시각.촉각적 긴장과 엄격함이 배어있어 피로를 느끼게 하는곳이다. 주위벽면에 설치된 이 조형물은 그와 같은 경직감을 화사한 동심과 잊혀져 가는 추억으로 아우르면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한다. 줄지어 펼쳐진 형형색색의 행렬이 위아래로 이어져 있고, 그 질서정연함으로 인해 생동감과 축제분위기가 잘 살아난다. 또 이중삼중으로 굴절된 공간에 화려하게 수놓은 자태는 지루함을 달래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다변적인 구성의 절묘함과 전통적인 조형미가 돋보이며 주변환경과의 조화도 잘 이뤄져 있다. 강태성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