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경기 안탄다" .. 하강기 불구 증가율 10% 넘어

과거 경기하강국면엔 수입증가세가 현저히 둔화됐던데 비해 이번 하강기에는 수입증가세가 수출증가세를 훨씬 웃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일본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입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점도 이번 경기하강기의 특징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수출입동향의 특징"에 따르면 제5경기하강국면이 본격화된 지난 92년의 경우 수입증가율은 0.3%에 그쳤던데 비해 이번 경기하강국면이 본격화된 올 1~10월중 수입증가율은 10.6%에 달했다. 지난 92년 하강기때 수출증가율은 6.6%로 수입증가율보다 훨씬 높았으나 올들어 10월까지는 4.6%로 수입증가율을 밑돌고 있다. 제3순환하강기(84년3월~85년9월)에도 수출증가율(8.1%)이 수입증가율(4.5%)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이처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입증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것은 컴퓨터등 정보화관련시설을 위주로 서비스관련 자본재수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과소비풍조로 소비재수입이 크게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한은은 설명했다. 사치성소비재의 올 수입증가율을 품목별로 보면 승용차 68.5% 고급신발62.4% 화장품 49.6% 고급의류 30.0% 고급가구 23.1% 등이었다. 한은은 또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미국 일본 EU(유럽연합)등 대선진국 수출입차는 3백38억6천만달러적자를 기록, 작년동기(2백49억8천만달러적자)보다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기간 개발도상국에 대한 수출입흑자폭(1백70억5천만달러)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