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증시시황] 연기금 투자확대 무산 '실망매물'

"삼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기금의 주식 확대방안을 확정짓기 위한 관련부처 국장회의가 연기돼 실망매물이 속출하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외롭게 상승세를 이어가던 한전을 포함해 대형우량주가 미끄럼을 타고 중소형주도 동반 하락, 종합주가지수가 710대로 추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소폭이나마 늘고 있다는데 희미한 희망을 걸어놓은 증시는 찌푸린날씨처럼 을씨년스럽기만 했다. 4일 주식시장은 이날 재정경제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연기금관련 국장회의가97년도 예산안의 국회본회의 통과이후로 무기 연기됨에 따라 하락으로 반전된뒤 삼미 충격과 은행.증권주 몰락 등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72 포인트나 떨어진 915.87을 기록, 7일만에 710대로 추락하며 연중최저치(715.97.11월26일)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 93년 10월9일(712.3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물약세로 인해 선물지수도 동반하락, 사상최저치까지 밀렸다. 장중 동향 =한전을 비롯 삼성전자 한국이동통신 등 우량대형주와 선도전기 영풍산업등 개별종목들이 동반상승하며 지수는 전장초반까지 2.01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별다른 호재없이 연기금회의 연기 삼미 충격 등 악재가 이어져 하락으로 반전된뒤 회사채 수익률 속등 등이 가세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징주 =법정관리 신청설의 부인공시에도 불구하고 삼미특수강이 거래량 1위로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한성기업 한국티타늄 삼양통상 태흥피혁 등중저가주 하락을 부채질했다. 외국인 매도가 몰린 상업(4,930원) 한일 조흥은행이 액면가를 위협하는 초약세속에 거래량 상위 2, 3, 4위에 올랐으며 LG증권이 장중 한때 1만원 밑으로 하락했다. 반면 M&A설을 바탕으로 OB맥주우선주와 대림통상이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고니정밀 동방아그로 화승인더스트리 성보화학 등은 후발 실적호전주로 각광받으며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진단 =화불단행처럼 악재가 일시에 터지면서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던 720선이 맥없이 무너지자 추가하락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향후 지수에 대한 전망을 "포기"한 상태이며 660~680선까지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이 힘을 얻어가는 양상이다. 12월들어 수급이 개선되고 배당투자를 노린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에도 불구하고 땅에 떨어진 투자심리를 되살리지 못하는 한 장세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 연기금 관련국장회의 무기연기 회사채 수익률 속등 재계.노동계, 정부의 노동법 개정안 반발 재형저축 가입대상 월급여 100만원이하로 확대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