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II면톱] 조선업계, 선박수주량 "회복세"

국내 조선업계의 선박수주량이 하반기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선박총t수(GT) 기준으로 4백45만7천3백49t(총 1백3척)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백10만8천1백65t에 비해 73.0%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지난 상반기의 수주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59.2%였던 것에 비하면 13.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수주금액으로 보면 하반기들어 대형수주건이 잇따라 11월말 현재 현대중공업이 24억달러 대우중공업이 17억달러로 지난해의 23억달러와 11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삼성중공업도 15억달러(95년 18억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주잔량도 21~23개월로 적정수준인 24개월에 근접해가고 있다. 하반기 들어 이처럼 조선수주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유조선 등 특수선박의 발주가 늘어난데다 일본 조선업계의 수주량이 생산한계에 도달, 국제 수주전에서 국내 업계가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얻었기 때문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목표수주량을 채우기 위해 국내 업체끼리 저가덤핑수주전을 벌인 사례도 많아 채산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총 수주량은 지난해 7백13만3천1백41t의 70%선인 5백만t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도의 조선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하반기의 반짝호조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