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공동브랜드 '귀족' 부도] 무리한 사업확장..원인/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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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의 사업자인 한국신발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휘복)의 부도는 귀족이국내 중소기업 공동브랜드의 성공사례로 꼽혀 왔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신발조합의 침몰은 최근 본격적으로 도입돼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공동브랜드 사업 열기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한편으로는 사업 운영과 자금조달측면에서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해말 공동브랜드사업을 위해 중소신발업체들이 모여 조합을 결성하고"공동 생산 공동판매 공동구매를"를 구호로 시작했던 귀족 판매사업은 사업4달만에 전국 대리점이 1백개를 돌파하는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또 귀족의 조기 성공은 중소조합과 연합회의 공동브랜드 사업이 잇따르는등중기공동브랜드 사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신발조합의 부도는 무엇보다 무리한 사업 확장에 따른 자금난과 매출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조합은 올해 봄부터 전국 대리점을 모집하면서 올해말까지 2백개이상을 모집한다는 목표아래 대리점모집에 열을 올려 왔다. 또 정부구매사업과 군납품,각종 스포츠행사 제품공급추진등 브랜드 이미지제고를 위해 단기간에 여러가지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조합원들에게 물류센터 설립과 공동구매 사업등을 추진하겠다고약속했고 이와함께 베트남 중국등 해외시장 수출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이런 장미빛 청사진과 달리 내부적으로는 사업 초기에 자리가 잡히지않아 자금 운영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공동브랜드 사업을 시작할때 제품 공급 회원사에게 현금결제를 약속했으나 실제로는 50%정도는 90일 어음으로 결제했다는 것. 또 무리한 확장으로 매출 부진 대리점이 속출하면서 대리점주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귀족 상표를 둘러싼 조합 내부의 잡음과 불협화음도 이번 부도 사태의 화근이었던 것으로 지적된다. 신발조합의 5개 공동브랜드의 소유권이 신발조합이 아닌 사업본부장 개인에게 있어 조합이 그동안 본부장에게 매달 3백여만원의 상표사용료를 지불해왔다는 것. 이에따라 회원사들은 이문제의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신발조합이 그동안 대리점을 확대하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 비젼을 세워 놓고 신문광고 언론등을 통해 과장 홍보해 왔다고 지적하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