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업발전 민관협력회의] (24) '중전기기' .. 경쟁력 현황

박영욱 한.일 중전기산업의 현황을 살펴보면 95년 일본은 생산 3백50억달러,수출 1백25억7천만달러로 같은해 한국의 생산 53억5천2백만달러, 수출 14억4천6백만달러에 비해 생산과 수출이 각각 6.5배, 8.7배의 크기를 보여주고 있다. 세계시장점유율에서는 일본 23.3%로 세계 제1의 수출시장점유율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는 2.6%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은 일본이 37억2천7백만달러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30억5천4백만달러로 무역수지면에서 지금까지 일본은 전형적인 수출특화산업인 반면 우리나라는 만성적 무역역조 산업이다. 한.일간의 생산구조는 일본은 80년 중반이후 중.소형 범용기기의 생산이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생산기지의 해외이전등 산업구조조정이 활발히 전개되어 왔고 대신 세계 최강의 전력전자기술을 이용한 송.배전 제어시스템분야,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 고부가가치제품생산에 특화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소형 범용기기에서부터 초고압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초고압 부문의 경우 기술의 해외의존이 크다. 한.일 중전기산업의 경쟁력은 일본은 세계최강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기초기술의 자립화를 이루지 못해 핵심기술의 해외의존이 크다. 가격경쟁력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80~85%수준이고 품질경쟁력은 90%정도이다.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생산액은 일본의 9천3백94만6천원의 30.2%, 1인당 노동장비율은 일본의 6천7백75만8천원의 62.1%수준이다. 총지출에서 금융비용의 지출비중은 일본 0.8 7%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5.6 3%로 한국이 6.4배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일본 중전기산업 경쟁력 원천을 살펴보면 일본은 약 1백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어 설계기술의 자립이 이미 60년대에 달성되어 기본설계기술은 물론 3차원의 해석설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시스템도 중견기업이상은 CAD/CAM이 일반적 생산수단으로 되어 있고 CIM방식이 보편화되고 있어 생산의 생력화가 크게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자동화된 생산방식으로 표준범용기기의 가격이 현재 우리나라보다 값싼 품목이 많다. 또 일본은 기업간, 기업.정보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형성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협회 조합내에 다양한 연구회 모임을 갖고 동 업종간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 나가고 모기업 하청기업간에는 공생철학을 바탕으로 한 기술.정보의 공유와 자금 경영 기술지도 등 기업간의 협력관계가 긴밀히 유지되고 있다. 정부와 산업계와의 관계도 각종위원회 심의회등의 여러 모임을 통해 각종문제들(특히 기술개발문제 등)을 상호협력 극복해 나가고 있다. 또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는 지속적인 수출증가를 가능케 하고 있다. 향후 우리나라 중전기산업의 발전방향은 무엇보다 설계.해석기술, 절연소재, 전력용 반도체 소자 등 핵심기술의 자립화를 조기에 달성해야 하고 아울러 수출산업화의 촉진, 생산기반의 확충 등 동 산업의 체질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