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세일 실효성 적어 .. 올해 세일 분석

백화점 바겐세일의 약효가 떨어지고 있다. 백화점들이 올 한햇동안 예년보다 5일이 많은 45일간 세일을 실시했음에도실적은 기대에 훨씬 못미쳤다. 세일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뚝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롯데 현대 뉴코아등 대형백화점들의 세일매출비중은 93년이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에는 26-35%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에는 24-33%로 떨어졌다. 백화점별로 2-3%포인트씩 하락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5번의 세일로 3,7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0일간 세일로 올린 2,908억원보다 9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액수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에서 24.6%로 떨어졌다. 세일의 매력이 줄고 있다는 반증이다. 백화점관계자들은 올해 마지막 세일을 끝낸후 걱정이 태산이다. 손님을 모으는데 "즉효약"이었던 세일의 약발이 이제 떨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대형백화점들은 작년 이맘때의 세일과 매출실적이 비슷하거나 한자리수 성장에 그쳤다. 아예 매출이 뒷걸음질친 곳도 있다. 신헌 롯데백화점 판촉부장은 "이같은 현상은 불경기로 인한 구매력약화가 가장 큰 요인"이라며 올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일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화점세일이 과거의 막강한 "손님흡입력"을 뽐내기는 힘들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할인점들이 상시할인의 매력을 내세워 백화점세일고객을 빼앗아 가기 때문이다. 세일에 들뜨지 않고 목적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