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집단 교주, 신도 등 3명 살해 .. 검찰, 4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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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종교집단의 교주와 신도들이 말을 듣지 않는 신도 등 3명을 살해해 암매장하고 집단생활을 하며 신도들의 재산과 노동력을 착취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수원지검 여주지청은 11일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대리 사이비 종교집단 "아가동산" 신도 김호웅씨(53)와 정재각씨(45.여) 등 4명을 살인과 감금 등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아가동산 교주 김기순씨(56.여)를 살인과 감금,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아가동산이 설립한 신나라유통 대표 강활모씨(52)와 정문교씨(44)등 4명을 사기 혐의로 각각 전국에 수배했다. 교주 김씨와 신도 김씨 등은 지난 87년 8월 14일 집단생활을 하던 신도 최명호씨(40)의 아들 낙귀군(7)이 교주 김씨의 말을 잘 듣지 않자 귀신이 들렸다며 일주일동안 돼지우리에 감금하고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혐의다. 교주 김씨는 또 지난 88년 1월 2일 아가동산 과수원 관리책임자인 윤용웅씨(46)가 임의로 과수원을 정지작업했다며 신도들을 시켜 윤씨를 집단폭행해 숨지게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아들과 사귀어온 강미경양(21)도 같은해 11월 20일 아가동산 창고에 감금하고 집단폭행해 살해한 뒤 암매장했다는 것이다. 아가동산은 박태선장로가 이끌던 전도관의 신도였던 김씨가 지난 82년 신도들 가운데 회의를 느낀 사람들을 규합해 "일체의 종교를 포기하고 자연으로 돌아가 영생을 얻자"며 이천에 "에덴동산"을 설립한 것이 시작으로지난 88년 "아가동산"으로 이름을 바꿔 교주와 신도들이 집단생활을 해왔다. 김씨는 아가동산 구성원들로 레코드회사인 신나라유통을 설립해 종업원들에게 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고 자신의 생일날 등 1년에3~4차례씩 광란적인 축제를 벌여 왔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